동생의 표현에 의하면 건강을 엄청나게 챙기는 나는 120살까지 살 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동생의 생각과는 달리 나는 몸에 나쁜 것을 아주 많이 먹는 편에 속합니다. 야채를 즐기지 않고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며 단맛을 좋아하고 어릴 때에는 술과 담배를 즐겼어요. 이제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데, 건강을 위해 끊었다기보다는 체력이 너무 약해져서 강제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담배는 끊은 지 5년이 넘었는데, 사실 아직도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가끔 물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냄새를 맡으면 다시 시작하기는 싫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입니다. 술은 아직도 마시고 싶지만 술을 먹기만 하면 감기 몸살이 걸리기 때문에 이 역시 강제 이별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벽장 선반에 먹다 남은 코냑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꿀을 타서 맛있게 마셔줄거에요.
20대부터 늘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딱히 아픈 데는 없지만 컨디션이 늘 좋지 않은 편인 저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요. 오래 살기보다는 사는 동안 건강하고 싶다는 바람인데, 글쎄요. 죽음이 막상 닥쳐오면 제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래서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늘‘ 피곤한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매일 아침 꿀독서를 했어요.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몸에는 다양한 호르몬이 신호체계로 존재하면서 기본적인 기능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호르몬 체계를 우리 몸에 있는 고속도로라고 비유합니다. 이 모든 체계가 마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처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느 한 곳에 정체가 일어나면 그 일대의 모든 도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우리 몸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 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과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 장이라고 합니다.
호르몬은 장에 영향을 미치고 장에 있는 세균들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한다고 해요. 장이 건강하다는 것은 소화관의 미생물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 건강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의 욕구부터 기분, 에너지 수준까지 모든 것에 영향은 미친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것을 조절하는 것이 호르몬이고 호르몬은 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니까요. 도돌이표 같은 얘기네요.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몸이 염증을 진화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어 정작 필요한 데에는 결국 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테니까요. 채소에는 호르몬 균형과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 식물호르몬)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채소나 과일의 섬유질이 나쁜 잉여 호르몬에 달라붙어 이것들을 시스템에서 씻어내고 호르몬 평형을 개선한다고 합니다.
건강과 활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채소의 섭취, 간헐적인 단식, 스트레스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써놓고 보니 뻔한 내용이기는 합니다. 근데 또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지요. 제가 실천하고 있는 쉬운 방법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5분 명상을 합니다
- 잠이 안 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4-7-6 (4초 들숨, 7초 정지, 6초 날숨) 호흡법을 합니다
- 일주일에 세 번 Gym에 가서 30분 러닝머신에서 뜁니다
- 식사의 시작은 채소로, 이후 단백질을 섭취하고 마지막에 탄수화물 섭취하여 탄수화물의 섭취는 줄이려고 합니다
- 오일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만 씁니다 (샐러드, 요리에 모두), 이외에도 코코넛오일, 아보카도 오일, MCT오일, 참기름, 들기름만 섭취합니다
- 우유는 거의 마시지 않고 치즈는 오가닉으로 먹습니다
- 요거트는 코코넛 요거트를 먹습니다
- 고기는 프리레인지(Free range, 방생해서 키우는), 목초를 먹인(Grass fed) 고기를 섭취합니다
- 달걀은 프리레인지만 먹습니다
- 오뚜기에서 만든 검은콩 낫또를 아침 공복에 먹습니다
- 출근을 안 하는 날에는 보통 저녁 8시에서 다음날 11시까지 15시간 단식을 합니다
방대한 한 권의 내용을 간략하게 줄이려니 쉽지는 않네요. 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있고 활력 있게 살고 싶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대사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40대라면 강력추천합니다. 올해 들어서 유난히 병치레도 잦고 체중이 증가하는 게 보였는데 노력을 하니 다시 제자리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어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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