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구입
저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가격과 항공사의 안전 등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싼 항공권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제법 많고 여행하다 문제가 생기고 싶지는 않기에 기본적으로 사고가 많았던 항공사 항공권은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에어OOO를 자주 이용했던 나는, 끔찍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본 후 다시는 에어OOO를 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가격, 비행시간, 갈아타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대만 국적의 차이나 에어라인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이용해 본 적이 있었고 그때 타이페이도 잠깐 들러 여행했던 경험이 있어 부담이 적었습니다. 제가 주로 타는 항공사는 싱가폴 에어라인, 차이나 에어라인, 콴타스, 아시아나 등입니다. 이전에는 케세이퍼시픽도 많이 탔고 스탑오버로 홍콩도 많이 여행했지만, 홍콩 반환 이후는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일단 가격비교 사이트에 먼저 들어가서 대충의 시세를 확인해 봅니다. 저는 스카이 스캐너, momondo, 와이페이모어 등을 확인하고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가격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스카이스캐너 등에서 추천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구입하기도 했는데, 코비드 이후 도산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 요새는 비교적 안전하고 신뢰도 있는 사이트(Booking.com 등등)나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주로 예약을 합니다. 이벤트를 할때는 항공권을 더 싸게 살 수도 있으니 항공권 구입을 싸게 하고 싶다면 많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비행 편을 선택할 때는 총 비행시간을 보고, 경유 편이라면 경유 시간도 체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왜냐면 피곤한 비행 이후 좀 쉬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연착이 생겨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불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시간 이하는 추천하지 않아요. 긴 비행시간 이후 좀 쉬지도 못하고 비행기를 다시 타야 한다면 피곤하기도 하고, 연착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일정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유지를 여행하고 싶다면 새벽에 내려서 밤에 다시 출발하는 비행 편을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는 타이페이를 반나절 여행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유럽행 항공권 구입시 가격 면에서는 런던이나 파리 리턴이 항공편이 많아서 대체로 쌌습니다.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잘 선택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기차표 예매 및 기차 이용 팁
유럽여행에서 기차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기차표는 가능하면 숙소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예매하는 게 좋습니다. 그게 안 된다면 숙소에서 짐을 맡겨줄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왜냐면 생각보다 유럽에 코인 락커가 없기 때문입니다. 코인 락커는 딱 한 군데(스위스 슈피츠) 봤고 유인보관소는 대충 2인에 삼만 원 가까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하루 종일 맡기는 거면 괜찮은데, 한두 시간 맡기는데 삼만 원이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표도 그렇지만 기차표는 정말 미리미리 예매하기 바랍니다. 빠를수록 진짜 쌉니다.
기차표를 예매할 때는 집중해서 진행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어떻게 표를 수령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저는 밤 늦게 하다가 비몽사몽간에 기차표를 우편으로 받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했나 생각이 안 나서 기차표가 올 때까지 불안불안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차표는 출발지의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파리 출발이라면 프랑스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합니다.
프랑스 철도청: https://www.sncf-connect.com
스위스 철도청: https://www.sbb.ch
이탈리아 철도청: https://www.trenitalia.com
기차표는 가능하다면 제일 싼 표는 피하고(도둑님들이 많아요) 짐이 많으면 웬만하면 좌석을 예약하세요. 왜냐면 좌석이 없으면 메뚜기처럼 자리를 옮겨 다녀야 하고 짐이 많을 경우 그 짐을 들고 돌아다녀야 해서 매우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좌석을 예약하면 그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어 누가 내 자리에 있다면 비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유레일 패스가 가격 면에서 유리하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고 구간별로 각각 구입했습니다.
기차 이동 시 짐칸이 너무 작아 짐 보관이 복병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이런 얘기는 못 들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엄마랑 나랑 큰 트렁크 두 개, 큰 숄더백 두 개, 백팩 두 개를 가져갔습니다. 각 나라마다 기차여행을 기억해 보자면, Paris 리옹역 – Basel 구간은 마주 보는 6인실에 앉아갔습니다. 작은 짐은 올리고 큰 트렁크는 다리 사이에 끼고 다른 사람이 없으면 의자에 올려두었습니다.
스위스 기차는 사람이 많이 없고 세상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이탈리아 기차는 트랜 이탈리아가 조금 싸고 이딸로가 훨씬 깨끗합니다.
소도시에서 타게 되면 이미 짐칸이 차있어 당황스럽습니다. 승차 전 미리 문 앞에 서 있다가 짐칸을 확보해야 합니다. 짐칸에 여유가 없는 경우, 도둑 맡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짐칸에 서서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를 위해 자전거 열쇠를 두세 개를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자전거 열쇠로 각각 짐칸의 선반, 내 트렁크, 엄마 트렁크 이렇게 각각 연결했습니다. 열차가 몇몇 소도시에 서고 나면, 짐칸이 거의 사람 한 명 지나갈 통로 빼고 다 짐으로 꽉 차게 됩니다. 실제로 인터라켄에서 피렌체(슈피츠 – 밀라노 구간) 가는 길에 한국 여자 두 분을 만났는데 짐칸이 꽉 차고 트렁크가 선반이랑 멀어 어디에 고정도 못 시키고 짐칸에 서서 가길래 내가 자전거 자물쇠로 우리 짐이랑 연결해 주었습니다. 밀라노 역에 다 같이 내린 엄마와 저, 두 여자분은 도둑님들이 무서워 버거킹 구석에 가서 서로의 짐을 지켜주었습니다. 코너 자리를 찾아 앉아서 다행히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그들도 피렌체를 가는 일정이어서 같은 기차를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우리는 이딸로, 그들은 트랜 이탈리아에서 예약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회사 기차로 운행되는 것을 알게 되어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편명이랑 기차 회사, 시간 및 도착지를 만드시 비교해서 체크해야 한다. 모르면 역무원을 붙잡고 알 때까지 물어보세요. 그녀들의 열차가 연착이 된다고 해서 여유롭게 화장실을 가던 중, 다시 정상 운행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돌아가서 플랫폼을 찾아 뛰어가고 그렇게 그녀들과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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