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로드
지금은 여러 번 다녀와서 처음에 갔었던 충격적인 감흥은 없지만 여전히 갈 때마다 좋은 그레이크 오션로드입니다. 멜번에 가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하는 게 지금도 이 해안도로는가 침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12개여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따서 십이사도라고 불렸던 바위들은 하나씩 무너져서 지금은 여덟 개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들어서면 토키(Torquay)라는 작은 타운이 젤 먼저 반겨줍니다. 여기에 작은 아울렛이 있으니 슬리퍼, 수영복을 장만할 계획이 있으면 둘러보시기 추천합니다. 유명한 서핑 브랜드로는 Ripcurl, Billabong, Roxy 등등이 있습니다. 호주에는 이쁜 옷이 많이 없으니까 쇼핑은 한국에서 하시길 추천드리지만 이런 비치웨어나 드레스 쪽은 호주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동네는 벨스비치입니다. 요새 어린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키아누 리브스,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와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로 벨스비치가 배경으로 나와서 유명해졌습니다. 여기 가시면 훈남 서퍼들이 웻슈트를 훌렁훌렁 벗어재껴 우어어어 하시는 자신의 모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론(Lorne), 아폴로 베이, 포트 캠벨, 피터버러, 워남불 등 작은 타운들이 오션로드를 따라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는 포트 캠벨입니다. 규모도 작은 편이고 론 같이 대단위 숙박시설이 없어서 비교적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러나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그런 매력이 있으니 근처까지 가신다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십이사도,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는 모든 투어에 들어가 있는 명소이니 혹시 렌트를 해서 가시는 분들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렌트를 해서 3박 4일 정도로 돌아보시는 걸 가장 추천합니다. 주변명소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장소들도 너무 좋기때문에 투어로 한나절로 둘러보기엔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멜번 오른쪽에 위치한 반도 모닝턴 페닌슐라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멜번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있다면 모닝턴 페닌슐라는 반대쪽인 오른쪽에 위치한 반도입니다. 앙증맞고 컬러풀한 비치하우스가 있는 브라이튼, 퍼핑빌리 기차가 위치한 단데농을 지나 더 밑으로 내려가면 모닝턴 페닌슐라가 있습니다. 이쪽은 무엇보다 온천이 유명합니다. 페닌슐라 핫스프링스에서 여독을 한번 풀고 다시 산뜻한 마음으로 여행하면 아주 좋습니다. 여름에 혹시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체리농장체험을 추천합니다. 가격이 많이 싸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사다리에 올라가서 체리를 따고 있으면 나름 힐링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다리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 위쪽 체리들이 태양빛을 더 많이 받아 더 달고 맛있기 때문입니다. 모닝턴 페닌슐라 끝쪽에는 이탈리아 마을 같은 이름의 소렌토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태리 분들이 모여사시는지 마치 이탈리아 별장 같은 고급주택들이 많은 타운입니다. 여기 항구가 있는데 여기서 페리를 타면 멜번 시티를 거치지 않고 반대쪽인 퀸즈클리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멜번이 포트 필립만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양끝 쪽에 해당하는 두 타운을 이어주는 페리가 있어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주어 편리합니다.
페어리 펭귄을 만날 수 있는 필립섬
호주에서 펭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필립섬입니다. 저도 꼭 야생펭귄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필립섬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몰이 내려 앉을 때쯤 투어가 시작됩니다. 인솔자가 절대 펭귄을 향해 불빛을 비추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펭귄이 이로 인해 눈이 멀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그런 사이즈의 펭귄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건 냄새날까 봐 필립섬 숙소 앞마당에 나와 먹었던 고추장 참치의 맛입니다. 지금은 한국음식이 많이 보편화되어서 웬만한 슈퍼마켓에만 가도 고추장, 신라면, 김치 등을 살 수 있지만 그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가져갔던 한국음식을 아끼고 아껴서 먹었습니다. 라면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니 스프만 모아서 가져가 현지에서 산 라면 면에 스프만 넣어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여행 가서 한국음식만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한 삼일정도 빵만 먹다 보면 속이 울렁거려 라면국물이라도 마셔야 했습니다.
다음은 이번 배낭여행의 마지막 여행지가 되는 시드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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