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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한인이 많이 사는 동네를 비교해 드릴게요 (스트라스필드, 캠시, 리드컴, 이스트우드, 채스우드, 에핑)

by 룰루띠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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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온 지도 십여 년이 훌쩍 넘었어요. 저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주로 시드니 북쪽에 있는 동네에서 살았어요. 시드니는 대체적으로 북쪽과 동쪽에 있는 동네가 비싼 편이고 남쪽과 서쪽이 싼 편입니다. 대체적으로 북동쪽이 해변과 가깝기 때문인 거 같아요. 시드니에 살러 오실 분들은 아무래도 한인들이 많이 동네에 사시는 게 편해요. 아무래도 한국 인프라가 많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의견이 갈리긴 하겠지만, 제가 보기에 한국 분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는 스트라스필드, 캠시, 리드컴, 이스트우드, 채스우드, 에핑 정도가 있어요. 이중에 제가 살아본 동네는 채스우드 밖에 없어요. 그래도 많이 가 본 동네는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에핑이고요. 캠시와 리드컴은 많이 가보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경험과 카더라 통신을 통해 들은 얘기로 글을 쓸 예정이니 그냥 간단히 참조만 하시기 바랍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erial_View_Chatswood_to_Sydney_CBD.jpg

일단 시작은 제가 가장 잘 아는 동네, 채스우드부터 시작할게요. 채스우드는 제가 처음 호주생활을 시작한 곳이에요 처음 공부하러 왔을때 엄마랑 호주를 함께 방문했었는데요. 이때 2주간 단기숙소로 버우드(스트라스필드 근처)에 있는 방을 하나 구해서 지내다가 호주에 있었던 제 친구의 소개로 채스우드에 있는 집으로 옮겨 살게 되었어요. 채스우드는 상당한 부촌이에요. 시드니에서 가장 번화하다 할 수 있는 타운홀에서 기차로 여덟 정거장,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랍니다. 큰 쇼핑센터가 네 개나 있고요. 따라서 렌트비도 상당히 비싼 곳이었어요. 사실 십여 년 전만 해도 동네마다 렌트비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었는데요. 요새는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져서 가격은 거의 비슷해졌어요. 다만 상대적으로 싼 동네의 집의 컨디션이 조금 더 좋은 편이에요. 제가 아이가 없어 학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생활의 편의성으로 볼 때 채스우드는 호주에서도 거의 최상의 지역이에요. 치안도 좋은 편이니까 처음 정착하는 곳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만 렌트비가 비싸고 같은 가격이어도 타 지역보다 집들의 컨디션이 나쁜 편이라는 단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요새는 호주 사람들도 아이가 있는 경우 마루집을 선호하는 편인데, 채스우드에는 마루집이 많이 없어요. 굳이 마루를 깔지 않아도 집이 잘 나가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굳이 돈을 들이지 않는 거죠. 참, 교통의 요지라는 점도 채스우드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집값은 침실 두 개, 화장실 두 개, 주자창 하나 있는 집(2-2-1)들의 평균가격이 800불 정도이니까 허걱이죠. 호주에서 렌트하는 법에 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호주는 집의 사이즈보다 방의 개수, 화장실의 개수, 주차장의 유무로 가격이 나뉘는 편이에요. 호주는 한국처럼 '평'이 아니라 스퀘어미터로 크기를 측정하는데 보통 집을 구할 때 이것보다는 개수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집이 작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싸긴 하겠죠. 그래서 2-2-1 집보다는 2-1-1인 집이 싸고 오래되었을 확률이 높아요. 신축은 보통 화장실을 두 개 들이는 추세인데 구축은 한 개인 경우가 많아요. 

일단 시드니 서쪽에 위치한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캠시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스트라스필드(보통 스트라라고 불러요. 이하 스트라)는 한국인이 아주 많이 살았던 동네인데 근래에는 인도인들이 많이 들어와 사는 것 같아요. 인도 슈퍼마켓, 음식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상대적으로 한국분들은 바로 옆동네인 리드컴으로 많이 가신 거 같고요. 리드컴의 렌트비가 지금은 비싸졌지만 예전에는 상당히 싼 편이었고요. 이 지역에 신축이 많이 들어와 깨끗한 집을 선호하는 한국분들이 많이 옮겨간 듯해요. 하지만 아직도 스트라는 한국 인프라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해장국, 순댓국 등 한국음식도 제법 한국처럼 즐길 수 있고요. 반찬가게, 한국미용실, 옷가게, 한인슈퍼, 한인병원 등 없는 게 없을 정도예요. 위치도 타운홀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빨간 고추'라는 식당이 있는 곳이라 자주 방문했던 동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안의 경우 좀 문제가 있는데요. 가끔 강도, 상해가 일어나는 곳이에요. 최근에는 별다른 뉴스가 없어 좀 잠잠해진 것 같기도 해요. 2-2-1이 주에 700불 정도니까 아직 채스우드보다는 100불 정도 싸네요.

리드컴은 제가 열번 정도 방문한 거 같은데요. 최근에는 간 적이 없는 데 상당히 많이 변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최근 신축 아파트가 많이 생겼다고 하고 주변에서도 그쪽으로 이사 갔다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유명한 음식점들도 많이 생기고 한국분들이 살기에는 좋은 동네인 거 같아요. 치안은 역시 좀 불안한 동네예요. 역시 2-2-1이 700불인데 신축으로 깨끗한 고층아파트가 많네요.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신축아파트가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새집증후군 이런 것도 문제이지만 호주 신축아파트의 경우 중국자본이 들어와 지은 집들이 많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말 작고 답답하게 지어진 집들이 많아요. 게다가 기둥 없이 층수만 올린 후에 나중에 벽을 만들어 세대를 나눈 집들이 많아 정말 소음에도 취약한 경우가 많아요. 옆집에 부부가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떠드는 소리까지 들리는 경우가 있어 저는 상당히 스트레스였거든요. 캠시는 다섯 번 정도 가본 거 같아요. 사실 잘 모릅니다. 예전에 한국분들이 아주 많이 살았던 동네이고 공항에서 아주 가까워요. 캠시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처음에 호주 올 때 엄마랑 같이 왔는데요. 공항에서 버우드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그 길에 캠시를 지나쳐왔어요. 엄마가 캠시를 보고  '내가 이 아이를 어떻게 이런 동네에 살게 하나'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캠시사시는 분들이 보시면 속상하실 수도 있겠지만 캠시가 좀 낙후하긴 했잖아요?^^ 대신 물가가 싸고 렌트비도 좀 싼 걸로 알고 있어요. 2-2-1이 거의 700불이니까 이제 캠시 렌트비가 싸다는 말도 할 수 없겠네요.

스트라 말고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는 이스트우드가 있어요. 시티를 중심으로 스트라, 리드컴, 캠시는 서남쪽, 이스트우드랑 에핑은 서북쪽이 있고요. 채스우드는 북쪽에 위치해 있어요. 이스트우드 상권은 한인상권과 중국인 상권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기차역을 기준으로 위쪽은 한인상권, 아래에는 중국상권이 발달해 있어요. 중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는 대체적으로 물가가 좀 싼 편이에요. 이스트우드는 야채, 과일, 고기등 신선식품이 상당히 싸고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베이커리, 병원, 미용실, 횟집, 중국집 등 인프라도 좋은 편입니다. 치안도 스트라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요. 예전에는 렌트비도 상당히 쌌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물건도 많지 않고 가격도 싸지 않네요. 2-2-1이 주에 750불 정도네요. 이 글을 11월에 쓰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은 사람들이 이사를 선호하는 시기는 아니에요. 곧 크리스마스 휴가가 있는데 누가 이사를 하고 싶겠어요. 휴가를 다녀와서 2월 정도 되어야 보통 이사를 하거든요. 그래서 렌트를 시작할 때 일부 부동산에서는 이런 식으로 렌트기간을 살짝 조정하기도 합니다. 호주의 렌트는 주로 1년씩 계약하고요. 가끔 6개월을 하기도 하는데 드문 편입니다. 이스트우드의 단점은 시티에서 좀 말다는 점이에요. 타운홀에서 35분 정도 걸리니까 아주 나쁜 편은 아니지만요. 또 하나는 기온인데요. 내륙에 위치해 있어서 상당히 더운 편이에요. 더운 여름에는 바닷가보다 2-3도 정도 기온이 높아서 시드니의 '대구'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구에는 제가 한 달 살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동네는 에핑이네요. 에핑은 오늘도 제가 순대국을 사러 다녀왔는데요. 교통도 편하고 맛있는 음식점도 몇 군데 있는 좋은 동네인데요. 저는 선뜻 살고 싶지는 않은 동네예요. 근 십여 년 동안 이곳에 유명한 한국인 관련 강력사건이 두건이나 일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렌트비도 저렴했고 교통도 좋아서 인스펙션을 많이 다녔었는데 집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제로 집을 구한 적은 한 번도 없는 동네였어요. 최근에 메트로(한국의 지하철 개념)가 시티까지 개통되어 집값이 더 오르는 추세인 거 같아요. 2-2-1이 주에 $750 정도니까 정말 많이 올랐네요. 3-4년 전만 해도 주에 500불 정도였는데 말이죠. 호주도 점점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라 많이 씁쓸합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호주 부동산에 관한 글이 되었는데요. 3-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렌트비가 거의 30% 정도 상향평준화를 이룬 느낌이에요. 시드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한번 보시고 아.. 이 정도 느낌이구나 참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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