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8 4월 휴가 자 떠나볼까? 참 더럽게도 싸우는 우리 커플이지만 그래도 아주 잘 맞는 게 있으니 그게 성향과 여행이다. 둘 다 좌파에 역마살이 둘째가라면 서럽게 많다. 그래서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의 노고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참 많은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물론 그게 나만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번에도 우리는 바이런베이, 킹스 클리프, 트위드헤드, 골드코스트를 돌아오는 휴가를 떠났다. 몇번이나 간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더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갈 때마다 참으로 새롭고 좋은 곳이다. 호주가 더 좋은지, 한국이 더 좋은지 묻지만 그건 참 어리석은 질문이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호주는 화려하지 않고 때로는 심심하기까지 하지만, 늘 자연과 함께 조금은 .. 2023. 5. 24. 멜버른, 여기 유럽이야? 호주 땅이 얼마나 넓은지 알지 애들레이드에서 멜번까지는 처음으로 장거리 버스여행에 도전합니다. 언제까지 비행기만 타고 다닐 수도 없고, 또 차를 렌트하자니 애들레이드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 없어서 멜번에서 반납을 하면 요금이 아주 비싸집니다. 멜번에 가면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경험하기 위해 차를 다시 렌트하기로 했기 때문에 애들레이드 - 멜번은 버스로 이동합니다. 약 746킬로미터, 9시간이 걸리는 먼 길입니다. 이게 또 버스로 가게 되면 운전사 아저씨의 건강과 안전운전을 위해 곳곳에 있는 휴게소에 정차를 해주어서 실제로는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노선입니다. 또 하나, 이 휴게소라는 게 우리나라처럼 소떡소떡도 먹을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호두과자도 사 먹을 수 있는 그런 재미난 곳이 아닙니다. 그냥 주유소에.. 2023. 2. 13. 조금은 조용했던 애들레이드 조용하고 참한 도시 이십 대의 저에게는 애들레이드가 좀 조용하고 심심했습니다. 3-4년 전에 다시 애들레이드를 방문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이제는 제 정서와 맞춰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새의 애들레이드는 마치 오래전 시드니나 멜버른(호주발음을 따라 이하 멜번)이 갖고 있던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시티도 정말 작아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네 블록 안에 시티가 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십오 분 정도만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왔었습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변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도시 가운데 위치한 런들몰,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보태닉 가든이 인상 깊었습니다. 호주의 도시에는 보통 보태닉 가든이 하나씩 있는데,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르셔서 아름다운 나무, 꽃들과 .. 2023. 2. 12. 울룰루로부터의 대탈출 영적인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사실 이십 대에 본 울룰루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고 웅장함에 압도되었었다면 나이가 들어 2019년에 다시 본 울룰루는 신성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울룰루 등반이 금지된다는 소식을 들은 현 남자친구는 기어코 등반을 해야겠다며 울룰루 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울룰루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애버리진들이 왜 이 바위를 신성시했었는지 이해가 될 만큼 울룰루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특별한 곳인 거 같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신성함을 느꼈던 장소가 있었는데 그곳이 발리의 우붓이었습니다. 발리의 우붓에 도착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신성함이 느껴졌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울룰루에서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트렉킹 슈.. 2023. 2. 11. 사막에 비가 왔던 울룰루 항공편이 연착이 되어 호텔에서 숙박하는 행운 호바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앨리스 스프링스로 갑니다. 30분 정도 연착이 되었는데 이미 울룰루(구 에어즈락)로 가는 비행기는 떠나고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항공사 측에서 마련한 호텔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떠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배낭여행객에게는 달콤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공된 호텔은 꽤 깔끔하고 널찍한 호텔로 저녁식사, 아침식사 바우처까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돈보다는 시간이 많았던 이십대였기에 마냥 기뻤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에버리진(호주 원주민)들이 다 우리와 같이 평범한 옷을 입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들은 원시부족 차람을 하고 다녔습니다.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만난 원주민들은 그때 당시 저에게 큰 충격 자체였습니다. 마치 부시맨을 실제로 만난 느낌이.. 2023. 2. 11. 태즈매니아 배낭여행기 주말엔 다 쉬는 거야? - 호바트 태즈매니아는 호주 밑에 위치한 섬입니다. 섬이기는 하지만 크기가 대한민국의 2/3 정도가 되는 아주 큰 섬입니다. 퍼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즈매니아로 날아왔습니다. 당시에는 저가항공이 없어 국내선도 상당히 비싼 시절이었는데, 다행히 국제항공권을 가진 사람에 한하여 국내 도시간 편도를 약 $300 정도에 살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이것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때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왜 그리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태즈매니아에는 토요일 밤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책도 없이 도착한 호바트 공항 앞에 백패커스에서 나온 삐끼(호객인)들이 우리 커플을 기다리고 있었고 순순히 그의 손에 이끌려 시설도 꽤 괜찮은 백패커스에 묵게 됩니다. 사람이 없어서 6인실에 우리 커플 둘만 묵게 되어 .. 2023. 2.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