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2월, 따뜻한 남쪽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시기입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저는 2월 휴가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1월은 호주 휴가 성수기여서 많은 곳이 복잡하고 항공권, 숙박비 모두 비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2월에 가기 좋은 동남아 휴양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다녀온 곳도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어 함께 정리를 해보았어요.
동남아 휴양지하면 보통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2월은 건기에 속해 오히려 날씨가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나라의 위치에 따라 건기와 우기가 나뉘니까 잘 따져보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태국의 보석이라 불리는 푸켓입니다. 푸켓은 2월에 평균 기온 28도, 강수량이 30mm 미만으로 가장 쾌적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푸켓의 매력은 단연 아름다운 해변과 섬들인데요. 특히 피피섬으로 가는 관문인 푸켓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하죠. 파통 비치는 밤문화를 즐기기에 좋고, 카론 비치는 좀 더 조용히 휴양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올드타운의 시노-포르투갈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인기 있는 코스로 자리 잡았어요.
말레이시아의 랑카위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랑카위는 1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2월은 건기의 중심에 있어 스노클링하기에 최적의 시기예요. 특히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랑카위의 맹그로브 숲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킬림 강 투어에서는 독수리 피딩도 볼 수 있고, 랑카위 스카이브리지에서는 안다만해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죠. 센트럴 마켓에서는 현지 특산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베트남 다낭은 근 몇년동안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였죠. 다낭의 2월 평균 기온은 23도로 약간 선선한 편이지만, 오히려 관광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바나힐스에서 운치 있는 해돋이를 보며 마시는 모닝커피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미케비치의 새하얀 모래사장과 손손 반도의 절경도 놓치지 마세요. 호이안 고대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저녁에 켜지는 알록달록한 등불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호이안에 갔을 때 제가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에 들어간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필리핀 세부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2월의 세부는 평균 27도의 온화한 날씨로 whale shark 관찰이나 섬 호핑을 즐기기에 최적기입니다. 특히 모알보알의 정어리 떼 군무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장관이에요. 막탄 섬의 럭셔리 리조트들은 허니무너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오슬롭에서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고, 카와산 폭포에서는 시원한 폭포 트레킹을 즐길 수 있죠.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는 가성비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힙니다. 2월은 건기에 속해 탄중아루 비치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키나발루 산을 배경으로 한 인피니티 풀에서의 인생샷은 덤이죠. 만타나니 섬에서는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들을 만날 수 있고, 사핑 센터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요.
각 휴양지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2월은 날씨가 좋아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다만 성수기인 만큼 항공권과 숙소는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을 계획하실 때 몇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각 지역의 현지 축제나 이벤트 일정도 미리 체크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푸켓의 채식 축제나 다낭의 등불축제 등과 일정이 겹친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또한 현지 음식을 즐기실 때는 길거리 음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을 이용하시는 것이 위생 면에서 안전합니다.
교통편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정규 택시나 그랩(Grab)과 같은 공식 앱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푸켓이나 세부에서는 흥정이 필요한 툭툭이나 트라이시클보다는 미터기 택시를 이용하시는 것이 바가지요금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추운 겨울,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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