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켄
10일차
뮤렌 – 메리헨 – 브리엔츠 호수- 하더클룸
11일차
융프라우 요흐 전망대 – 융프라우 서역
12일차
체크아웃 - 인터라켄 서역 – 슈피츠역 – 밀라노 중앙역 –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융프라우 요흐 전망대 (이하 융프라우) 올라갈 때 거위털로 된 얇은 파카를 입었습니다(9월 중순). 파리- 바셀, 바셀 – 인터라켄 각각 따로 해당 국가 철도청에서 예매하시기 추천합니다. 트랜짓 시간은 30분은 잡아야 덜 불안합니다. 스위스에서 인터라켄 주변만 볼 계획이면 융프라우VIP 패스면 충분합니다. 스위스 패스는 필요 없습니다. 융프라우 주변은 액티비티 빼고 3일권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일권이라 약간 아쉬웠습니다. 사실 스위스가 이렇게 좋을지 몰랐습니다! 엄마도 너무 가고 싶어 했던 나라였고 저의 친한 친구도 처음 유럽 배낭여행에서 스위스가 제일 좋았다고 했었습니다만,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3일권 사도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여러분! 날씨가 좋다면 더더욱 융프라우 VIP 패스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나쁘다면 좀 망설일 거 같습니다. 저는 날씨가 좋아서 썰매까지 다 탔습니다. 유럽 가서 아주 좋은 기억 중 하나였습니다.
정말 절대 추천하고 싶은 액티비티가 하이킹입니다. 하이킹할 생각은 미처 못하고 있었고 한국에서 자료조사를 했을 때도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융프라우 정상에서 젊은 커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분들이 정말 좋았다면서 하이킹을 하기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전에 인터라켄에 왔을 때 날씨가 안 좋아 융프라우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우리가 운이 정말 좋은 거라고 하셔서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실제로 일 년 365일 중에 단 50일 정도만 날씨가 좋다고 하니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시기 바랍니다. 융프라우 내려올 때 아이거글래처 역에 내려서 클라이네샤이텍 역까지 걸어서 내려오기 강추합니다. 그냥 걸어서는 삼 십분 정도 걸리는데 사진 찍고 즐기다 보면 두 시간은 금방 갔습니다. 거짓말을 좀 보태서 살아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줄만큼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융프라우에 대한 꿀팁은 당일 아침 융프라우 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정상이 괜찮으면 무조건 일찍 올라가기를 추천합니다. 융프라우가 좋아도 밑에는 날씨가 나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첫째 날 융프라우 날씨가 좋았는데 밑에는 구름이 많이 껴서 안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뮤렌을 아침에 갔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뮤렌 통나무 사진 제대로 못 찍고 메리헨에서도 제대로 못 봤습니다. 메르헨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데 구름 사이 만년설 산이 눈앞에 드러날 때 소름 돋게 감동적이었습니다. 풍경을 보고 소름이 돋은 건 평생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융프라우보다 더 멋있었습니다. 이틀째 날은 날씨 좋아서 구름 한 점 없는데 융프라우 올라가야 해서 속상했습니다. 첫째 날 융프라우 올라갔음 완벽 했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융프라우에 올라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융프라우를 보고 피르스트를 가려면 무조건 일찍 가야 합니다. 첫차를 강추합니다. 융프라우는 대충 봐도 네 시간은 걸리기 때문입니다. 기차 타고 올라가는 길은 라우터브루넨 쪽이 훨씬 예쁩니다. 그린 덴 발트 쪽은 그린데 발트 밖에 볼 게 없었습니다. 융프라우를 보는 동안은 인터라켄 동역에 숙소를 잡는 게 편하나 그쪽에는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서역에 큰 슈퍼마켓도 있고 편의시설이 많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린 분들은 밤에 놀러 나갈 수도 있는 서역에 숙소를 잡으시기 추천합니다.
피렌체
13일차
피렌체 중앙시장 – 레푸블리카 광장 – 트리니타 다리 – 산타 트리니타 젤라뗴리아 – 베키오다리 – 베키오 궁전 – 시뇨리아 광장 – 알 안티코 비나이오 – 피렌체 대성당 – 우피치 미술관
14일차
피렌체 중앙시장 –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 알 안티코 비나이오 -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도착한 날은 덥고 습했습니다. 근데 비가 오면서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아트의 향기로 뿜뿜합니다. 피렌체는 일정도 매우 짧았고 아주 덥거나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사실 많이 다니면서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길이 매우 매우 좁고 돌길이라 트렁크를 끌기 불편합니다. 가능하면 역 근처에 숙소를 잡는 걸 추천합니다. 여행할 때는 무조건 효율과 가성비를 중요하지 않습니까?
저는 피렌체 중앙시장 옆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중앙시장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많았고 선택의 옵션도 많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멋진 이탈리안 오빠들이 내려주는 에스프레소는 정말 더 맛있었습니다! 아침은 이틀내내 중앙시장에서 해결했습니다.
두오모는 굳이 돈 주고 예약하지 마시고 그 옆에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면 무료로 피렌체 전경을 두오모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돈 주고 두오모에 올랐고 이미 두오모를 오른 상태에서 조토의 종탑을 다시 오를 수는 없었기에 두오모와 함께 피렌체의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 강추합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실화냐 싶었습니다. 카페 길리는 비싼 걸로 악명이 높지만 나름 좋았습니다. 피렌체에서 유명한 샌드위치 가게, 알 안티코 비나이오의 파니니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마침 거기에 도착했을 때 비가 와서 다들 비를 피하고 점심을 때우려는 관광객들로 가게가 가득 찼습니다. 파니니에 함께 마시는 와인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베니스에 가기 전에 피사의 사탑을 보려면 피렌체에서 다녀와야 합니다. 저는 피사의 사탑을 과감히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렌체 일정이 짧은데다 비도 엄청 내렸고, 여행 중반기라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감기도 걸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저 대신 꼭 가서 재밌는 사진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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