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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숙소 선택하는 법과 안전 여행을 위한 조언

by 룰루띠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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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부라노섬의 아기자기한 건물들

안전하고 좋은 숙소 고르는 팁

좋은 숙소는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무조건 기차역에서 걸어서 십분 이내가 좋고 (체력 소모 줄이고 택시비 아낄 수 있어요) 시내에서 거리가 조금 있어도 관광지 많은 쪽으로 가는 노선 쪽의 동네가 좋습니다. 저는 파리에서는 1호선 리옹역 근처 십분 거리에 있는 숙소를 잡았었습니다. 일단, 안전한 편이고 메트로 노선이 여러 개 지나가고 리옹역에서 인터라켄으로 바로 출발할 수 있어서 선택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위험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고 노숙자 아저씨와 몇 번 마주치는 정도였는데, 그냥 순한 분이셨습니다. 사납지 않아서 안심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에어비앤비나 호텔을 예약했고 한국 민박은 대부분 도미토리 형식이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엄마와도 침대를 같이 쓰지 못하는 사람이고 누가 코라도 골면 그날 밤은 뜬눈으로 지새게 되어 다음날 일정에 크게 지장이 있을 수 있어 한국 민박은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잠자리에 크게 상관없는 사람들은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추천합니다. 저도 이전에 호주 배낭여행할 때 백패커스나 유스호스텔의 도미토리를 이용했었습니다. 백팩커스에 묵으면 다른 여행자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할 때 즉각 즉각 답변을 안 해주는 경우, 웬만하면 예약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베네치아의 호스트가 그런 경우였는데 도착 날까지 답변을 안 줘서 엄청 불안했었습니다. 연락도 안 되고 기차역에서 집에 어떻게 가야 하는 지도 몰라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더군다나 베네치아는 작은 섬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라 택시를 잡을 수도 없어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어찌어찌 숙소에 도착했을 때 그의 부모가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어 체크인을 도와주었지만 그 이후에도 그다지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모녀가 머무는 동안 두 분이 매일 오셔서 청소를 해주셨는데, 하루는 두 분이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거실에서 부부 싸움을 하는 바람에 무서워서 문을 꼭 잠그고 갈 때까지 밖에 나가지 못했던 유쾌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유럽의 에어비앤비 숙소들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배정된 방이 2, 3층인 경우 여자들은 짐을 옮기기가 많이 힘듭니다. 여자들끼리만 여행하는 경우 미리 호스트에게 짐을 올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체크인 시 조금 수월합니다. 피렌체에서 엄마랑 둘이 짐 올리다가 엄마가 크게 다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은 0층에서 시작해서 2층이라고 하면 한국 사람 기준으로 3층이 되는 거 알고 계시면 저처럼 당황하지 않으실 겁니다. 피렌체의 숙소가 하필 그들의 기준으로 2층에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치안이 걱정되는 도시라서 숙소 구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대체로 항구 가까운 쪽으로 가면 위험합니다. 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숙소를 구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우디 건축물들과도 가깝고 메인 쇼핑거리와도 가까워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치안 및 보안

여행자 보험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 꼭 들기를 추천합니다. 여행자 보험은 출발지에서 들어야 합니다. 가격을 비교해 보고 합리적인 선에서 구입하시기 추천드립니다.
소지품 분실 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기분도 망칠 수 있으므로 저는 보안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튼튼한 케이스를 사서 손목 스트립에 연결했습니다. 스프링으로 된 줄도 사서 바지 벨트 고리에 이중으로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라켄에서 여행 중에 휴대폰을 도난당한 사람을 만났는데 정말 망연자실했다고 했습니다. 요새는 사진까지 휴대폰에 다 들어있으므로 휴대폰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백팩은 뒤로 메게 되어 있으므로 나는 지퍼가 잘 안 보이게 몸 쪽으로 붙어 있는 백팩을 사서 자물쇠로 채워 다녔습니다. 숄더백은 아래로 깊게 디자인 된 (도둑 손이 쉽게 닿지 못하는) 지퍼 달린 스타일로 사서 백팩과 옷에 따라 번갈아 들었습니다. 백팩을 가지고 나가면 가방 열기가 귀찮아서 힙색을 앞에 착용했고 요새는 카드를 복사한다는 말도 있어서 카드 도용방지하는 지갑을 힙색 안에 꿰매서 달았습니다. 숄더백을 들 때는 지갑을 백이랑 연결하고 지퍼에는 옷핀을 꽂아서 도둑님 손이 가방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DSRL을 가지고 여행하고 있어서 더더욱 보안에 신경을 쓴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해놓으면 치사해서 훔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정신 놓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저처럼 신경 많이 쓰이는 타깃을 잡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자전거 자물쇠는 아주 요긴합니다. 기차 짐칸에 트렁크를 넣는 경우 선반이랑 연결해 놓으면 분실걱정없이 편히 갈 수 있습니다. 피렌체에서 트렁크를 직접 옮겨야 했는데 이때 계단 난간에 짐들을 자전거 자물쇠로 연결해 놓고 편안하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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