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소매치기 및 사기꾼들
유럽여행의 커다란 복병인 소매치기는 따로 언급될 만합니다. 도둑님들의 마인드 자체가 네가 돈이 많으니 내가 좀 나눠 갖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라고 들었습니다. 호주 배낭여행 때 백팩을 발밑에 놓았다가 소지품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황당한 건 더 비싼 DSRL 카메라는 안 들고 갔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카메라를 훔치면 무게 때문에 바로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할까 봐 그랬던 거 같습니다
저의 체감으로는 파리가 가장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인상 쓰면서 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어리바리해 보이면 표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워낙 다 자물쇠로 잠그고 미리 옆으로 못 오게 차단하니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몇 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하나는,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여럿이 싸인해 달라고 오길래 거리 유지하면서 ‘No!’라고 인상 쓰며 피해 갔던 경험이 있고요, 하나는, 루브르 안에서 니케상을 보고 있는데 옆으로 다가오길래 반대쪽으로 피했더니 민망해 하면서 도망갔습니다. 아주 평범하고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어서 의아했습니다. 루브르를 보고 뛸르히 가든 쪽으로 나오는데 키가 매우 큰 흑인이 표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순간 당황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인상 쓰고 무시하며 지나쳤던 일도 생각납니다. 제가 대꾸를 안 하니 본인이 더 황당해 했습니다.
카드를 쓸 때는 반드시 눈앞에서 결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몽마르뜨 언덕에 크로아상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Grenier가 있습니다. 크로아상을 좋아해서 거기 가서 크로아상 두 개랑 케익을 하나 사고 해외용 체크카드를 주었습니다. 계산하는 척하더니 신용카드를 들고 뒤쪽으로 사라져 일분가량 있다가 와서 승인 안 난 전표를 주면서 승인 거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은행 앱을 바로 확인해 보니 이미 돈을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계좌 거래내역을 보여줬는데 상호도 Grenier라고 적혀있는데 시차 때문에 인출 시간이 달랐습니다. 그걸 보여줬는데도 주인이 현금을 주던지 아니면 물건을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게 점원들의 태도가 맘에 안 들었던 게 로컬들에게는 무척 친절하면서 관광객에게는 엄청 쌀쌀하게 대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파리와 베네치아가 제일 심했던 거 같습니다. 좀 실랑이하다 시간이 아까워 명함을 받고 카드회사에 이메일을 쓰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에는 무조건 불친절한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 안 하고, 눈앞에서 결재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작은 가게에서는 가능하면 현금으로 계산하자라고 규칙을 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랑이하면서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을 겪는다면
저는 호주에 이민을 해서 살고 있고 인종차별을 아주 가끔 당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대놓고 당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대놓고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잘 못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프랑스 빼곤 사실 인종차별을 별로 못 느꼈습니다. 영국 빼고는 사실 제가 영어를 본인들보다 대체로 잘 하니까 딱히 무시를 못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역시 기세입니다. 사람이라면 한국어로 욕해도 눈빛으로 다 알아듣게 되어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서양인들은 목소리 크게 컴플레인 하면 졸아드는 경향이 있고 또 그게 먹힙니다. 부당한 대우에는 반드시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컴플레인 하기 바랍니다.
짐 싸기 – 가져가면 돈 아끼고 인생이 좀 편안해지는 아이템 추천
일반적인 짐 싸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 거 같고 정말 요긴했던 몇 개의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저는 여행할 때 커버가 있는 칼, 수저는 꼭 챙깁니다. 칼은 과일, 야채 등 잘라먹기에 좋습니다. 요새는 웬만한 해외 슈퍼에도 고추장이 있어서 현지 야채를 사서 잘라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때 요긴합니다. 과도는 반드시 수화물에 넣어야 합니다. 가위나 손톱깎이도 수화물에 넣으셔야 합니다. 전 이주 이상 가는 여행이면 앞머리 가위와 손톱깎이는 늘 챙깁니다. 없으면 불편하고 사자니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음식 담는 일회용 봉투가 진짜 요긴합니다. 롤 형태로 말려 있는 게 있는데 이게 휴대하기가 좋습니다. 때때로 점심, 간식 등을 숙소에서 싸가기 좋고 남은 음식을 보관하기에도 좋습니다. 자리도 많이 안 차지해서 여행 시에는 늘 이용합니다.
뽑아 쓰는 세탁 세제를 가져가기를 추천합니다. 베니스에서 코인 세탁, 건조까지 3만 원, 세제 비만 오천 원 들었는데 무척 아까웠습니다.
세탁망을 몇 개 가져가시면 유용합니다. 코인세탁기에 속옷을 그냥 넣기 찝찝할 때, 그리고 세탁비가 비싼 곳에서 빨래를 할 때 여러 컬러의 옷을 한꺼번에 넣고 돌리기 좋습니다. 그리고 입은 옷은 보통 여기 빨래 망에 넣어 놓아 새 옷이랑 구별해 놓을 때 쓸 수도 있습니다.
우비를 가져가세요. 짐이 많은데 비가 오면 대략 난감입니다. 사실 비가 오면 좀 기분이 다운되기도 하니 예쁜 우비를 사 가면 비 오는 날 기분도 전환되고 두 손이 자유로워질 수 있어 좋습니다. 지오다노에서 3만 원 정도면 가성비 좋은 우비를 살 수 있습니다. 피렌체에서는 비가 정말 많이 퍼부어서 비옷이 아주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비싸더라도 트래블 어댑터는 좋은 걸로 하나 사길 추천합니다. 어댑터랑 멀티탭 하나씩 있으면 여행이 편안해집니다. 숙소에서 빌릴 수도 있지만 보증금을 맡겨야 하고, 사용한 후 반납에도 신경 써야 하며, 분실의 걱정도 있고 남이 먼저 빌려 가서 없을 때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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