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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18

조금은 조용했던 애들레이드 조용하고 참한 도시이십 대의 저에게는 애들레이드가 좀 조용하고 심심했습니다. 3-4년 전에 다시 애들레이드를 방문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이제는 제 정서와 맞춰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새의 애들레이드는 마치 오래전 시드니나 멜버른(호주발음을 따라 이하 멜번)이 갖고 있던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시티도 정말 작아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네 블록 안에 시티가 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십오 분 정도만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왔었습니다.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변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도시 가운데 위치한 런들몰,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보태닉 가든이 인상 깊었습니다. 호주의 도시에는 보통 보태닉 가든이 하나씩 있는데,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르셔서 아름다운 나무, 꽃들과 새들.. 2023. 2. 12.
울룰루로부터의 대탈출 영적인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사실 이십 대에 본 울룰루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고 웅장함에 압도되었었다면 나이가 들어 2019년에 다시 본 울룰루는 신성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울룰루 등반이 금지된다는 소식을 들은 현 남자친구는 기어코 등반을 해야겠다며 울룰루 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울룰루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애버리진들이 왜 이 바위를 신성시했었는지 이해가 될 만큼 울룰루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특별한 곳인 거 같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신성함을 느꼈던 장소가 있었는데 그곳이 발리의 우붓이었습니다. 발리의 우붓에 도착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신성함이 느껴졌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울룰루에서도 느끼게 되었습니다.아무튼 이번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트렉킹 슈즈까.. 2023. 2. 11.
사막에 비가 왔던 울룰루 항공편이 연착이 되어 호텔에서 숙박하는 행운호바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앨리스 스프링스로 갑니다. 30분 정도 연착이 되었는데 이미 울룰루(구 에어즈락)로 가는 비행기는 떠나고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항공사 측에서 마련한 호텔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떠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배낭여행객에게는 달콤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공된 호텔은 꽤 깔끔하고 널찍한 호텔로 저녁식사, 아침식사 바우처까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돈보다는 시간이 많았던 이십대였기에 마냥 기뻤던 것 같습니다.지금은 에버리진(호주 원주민)들이 다 우리와 같이 평범한 옷을 입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들은 원시부족 차람을 하고 다녔습니다.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만난 원주민들은 그때 당시 저에게 큰 충격 자체였습니다. 마치 부시맨을 실제로 만난 느낌이라고.. 2023. 2. 11.
태즈매니아 배낭여행기 주말엔 다 쉬는 거야? - 호바트태즈매니아는 호주 밑에 위치한 섬입니다. 섬이기는 하지만 크기가 대한민국의 2/3 정도가 되는 아주 큰 섬입니다. 퍼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즈매니아로 날아왔습니다. 당시에는 저가항공이 없어 국내선도 상당히 비싼 시절이었는데, 다행히 국제항공권을 가진 사람에 한하여 국내 도시간 편도를 약 $300 정도에 살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이것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때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왜 그리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태즈매니아에는 토요일 밤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책도 없이 도착한 호바트 공항 앞에 백패커스에서 나온 삐끼(호객인)들이 우리 커플을 기다리고 있었고 순순히 그의 손에 이끌려 시설도 꽤 괜찮은 백패커스에 묵게 됩니다. 사람이 없어서 6인실에 우리 커플 둘만 묵게 되어 아.. 2023. 2. 5.
오래된 퍼스 이야기 홍콩 환승을 거쳐서 처음으로 밟아 본 외국 땅 퍼스어렸을 때부터 역마살이 심했던 나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내려 하염없이 걷다가 아는 곳을 만나거나 아는 버스가 지나가는 잡아타고 집에 오는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장점을 살려서 여행 유투버를 했으면 좋았으련만 하지 못했네요. 김포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홍콩으로 일단 날아갔습니다. 공항에서 얼마나 대기를 했을까 다시 비행기를 타고 퍼스로 갔습니다. 오랫동안 경유 편을 자주 이용했는데, 일단 싸고 덕분에 목적지 이외의 다른 나라도 구경할 수 있어서 선호했습니다. 이제는 직항이 좋은 나이가 되었습니다.아무튼 해외에서 첫발을 디딘 도시가 퍼스입니다. 두 달 전에 우연하게 다시 퍼스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퍼스는 참 먼 도시이기는 합니다. 호주에서 십.. 2023. 2. 4.
인천공항이 없던 시절 호주배낭여행기 - 호주와 나의 역사 호주와 나의 역사호주는 저와 특별한 사이입니다. 제가 호주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저와 호주 사이에는 나름의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호주를 처음 알게 된 건 아마도 블루마블 게임이었던 거 같습니다. 혹시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보드게임인데, 주사위를 돌려 말을 이동하면서 세계의 도시들을 사고파는 게 게임의 핵심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임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몇몇 도시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시드니였습니다. 아무래도 남반구에 있고 계절이 반대인 점, 그리고 누가 봐도 호기심이 들만한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도시여서 제게 무척 이국적으로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가수 이정현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노래도 제게는 참 신선했습니다. 또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딸이 .. 2023. 1. 14.